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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29달러(4.7%) 떨어진 배럴당 46.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5달러 선까지 추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13일에도 떨어져 45.89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날 브렌트유도 46.44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전 세계 경제가 극도로 부진했던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15%가량 하락했다. ◇유가급락 요인은 무엇보다 경제적 측면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전세계 원유 수요량은 하루 평균 9천300만 배럴 정도인데 지난해부터 100만∼200만 배럴가량 공급 우위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주요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최근 6년간 자국내 원유생산량이 배가까이 늘어난 것도 공급 초과 현상의 요인이다. 그러자 미국에 원유를 수출해오던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이 새로운 시장인 중국, 인도 등 아시아로 방향을 틀면서 저가 경쟁을 시작했다. 여기에 이라크 등 일부 산유국이 증산을 통해 수출을 늘린 것도 한 요인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유럽연합과 주요 개발도상국의 경기 부진으로 원유 수요가 줄었다. 여기에 주요 원유 소비수단인 각종 차량의 연비가 개선된 것도 수요를 줄이고 있다. ◇유가급락 득실은 국제유가 급락은 난방유 비용 절감, 천연가스값 하락 등의 연쇄 효과를 일으켜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간다. 현재와 같은 유가 하락 속도를 감안하면 1∼2년간 각 가구의 소비여력이 1천 달러(108만 원)나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에, 원유 관련 국가와 업종은 극심한 타격을 입는다. 베네수엘라, 이란, 나이지리아, 에콰도르, 브라질, 러시아 등의 경제에는 큰 부담이 된다. 중동 산유국들도 큰 피해를 입는다. 이와 함께 규모가 작은 원유업체들의 도산 우려도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영향력은 OPEC는 일종의 카르텔이지만 결속력이 아주 강하지는 않다. 증산이나 감산 과정에서 일사불란하게 한목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은 편인데다 회원국 간 의견 차도 옛날보다 심해졌다. 국제 시장에서 원유를 지렛대로 자주 활용해온 이란, 베네수엘라, 알제리 등이 최근 OPEC 회원국에 감산을 요구하고 있지만, 전혀 소용이 없는 것도 이런 사정을 반영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은 감산 요구에 전혀 미동도 않고 있다. 심지어 이라크는 증산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감산하지 않는 요인은 감산을 통해 가격이 높아지면 자국의 원유 수출시장을 경쟁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가급락 '음모론'은 음모론의 뼈대는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잡고 평소 눈엣가시로 여겼던 러시아, 이란 등을 붕괴시키고자 국제유가 급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1980년대 소련의 붕괴 과정에서 유가 급락이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친 적이 있다는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가 이처럼 '거대한' 음모를 함께 꾀할 만큼 가깝지 않은데다가, 미국 정부가 수많은 원유기업들을 통제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음모론은 실체가 없다는게 정설이다. ◇국제유가 반등은 미국과 일부 국가들의 원유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이른 시일내에 유가가 반등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까지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긴다. 그러나 그간 벌어졌던 '오일쇼크'의 전개 과정을 감안하면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국제원유 생산량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이때부터 국제유가도 서서히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